2020/04/25 23:00

혐한서적은 과연 범람하는가. 政治1部

한국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비판적인 의식을 보인다면 앞뒤 재지 않고 혐한 의혹을 재기하는 한국인들이 많지만, 지난 여름과 같이 집단으로 반일 시위를 일으키는 국가에서도 혐일 성향을 보이는 코어한 종자들이 전체 국민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많질 않듯, 언론에서 소개되는 혐한 정서는 범위를 확장하자면 반한 정서에 더 가깝다. 어느 나라나 미디어는 자극적인 보도를 좋아한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한국 또한 반한 대신 더 자극적인 키워드인 혐한을 보다 앞에 내세우니, 일본의 상황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국민들은 단편적이고 과장된 모습을 받아들이며 일본을 평하게 된다.

그러나 이에도 불구하고 양국간 정서의 차이는 다소 비대칭적이다. 즉, 통계상으로는 한국 내의 반일 정서와 일본 내의 반한 정서를 동일한 세라고 할 수는 없으며, 때문에 반한 정서를 기준으로 하면, 어느 정도 일본 사회에 팽배해 있는 것은 명백하다. 이에 대하여 한국인들은 대표적인 예시로 혐한 서적을 든다. 서점에 가면 수십 종의 혐한 서적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매대에 놓여 있다는 것인데, 한국에는 이러한 경향은 보이지 않으니, 일본 내의 반한 정서가 보다 더 분명하지 않은가 하는 것이다.

그래서 일부 반일 유튜버들이나 일부 민족주의 파시즘 강사들은 이들은 마치 일본이 대혐한시대라도 되는 양 꼴갑을 떨어대면서 일본 특파원을 자청하는데, 몸이 일본에 있건 한국에 있건, 이들이 말하는 내용은 진실보다는 혓바닥 자랑에 가깝다. 아무리 사실을 전달하고자 하여도, 나이에 맞게끔 정도를 지켜야 하는데, 노골적으로 반일 및 혐한 정서를 드러내면서 넷우익들이나 일본 내 반한 정서를 질타하니, 결국 편파적인 내용을 전달한 점에서는 그 빌미를 스스로가 만들어 낸 것이 혐한세력들의 화를 사도 마냥 피해자라면서 억울해 할 수는 없지 않겠는가.

애초에 일본 전문가를 자처한다는 이들은 항상 과장된, 혹은 단편적인 부분들을 전체인 양 왜곡하여 반일종족주의에 찌든 한국인들을 불러모으고, 결국 책을 팔거나 강연을 하는, 세일즈맨으로 돌아서거나, 다른 주장을 갖고 있는 이들은 친일파로 매도하여 권력을 탈취하기에 눈이 돌아간 이들이 대부분이라, 본인들이 정말 일본의 현실을 제대로 전달한다고 자화자찬을 한다면 몰염치한 부분이다. 사실상, 그들이 비난하는 극우세력들의 세일즈 포인트와 별반 다를 바 없는 것이다.

그들은 절대로 득이 되지 않는 현실은 전달하려고 하지 않는다. 일부 베스트셀러들의 사례만을 들어 혐한서적이 마냥 돈이 된다고 선전하고, 팔린 서적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 중고 책방에 수 권이 쌓여져 있는 모습은 절대로 알려주지 않는다. 한국 내에 거주하는 이들에게는 왜 그런 일들이 일어나는지에 대한 생각을 할 기회를 주지 않아야만, 자신들이 인기를 얻고 돈을 벌고, 권력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점에 진열되는 상당수의 혐한 서적들은 대부분 내용이 정해져 있다. 일본 내의 반한 서적들이 학문적인 영역 혹은 전문적인 지식에 기초하지 않은 경우가 상당수인데, 이는 한국에 대한 맹목적인 반감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매스컴을 타고 국내에서 소개된 이름난 혐한 인사들도 수많은 그들의 저서를 보면 내용이 전작과 별반 다를 바가 없다. 때문에, 새로운 이슈가 추가될 때마다 그에 맞춘 서적들이 앞다투어 나오는 것은 어느 정도의 독자층이 형성되어 있는 한 일정 수준의 판매고를 장담할 수가 있기 때문이지만, 내용면에 있어서는 큰 진전을 보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즉, 오 년이나 십 년 전에 써먹은 래퍼토리가 제대로 보강되지 못한 상태로 재사용되는 것이다.

한국에 대하여 색안경을 끼고 있는 이들의 눈에는 한국에 대한 어느 것도 좋게 보이기가 힘드니, 단순하게 한국을 까내릴 요소야 산더미같지 않겠는가 하겠지만, 실상은 한국을 비난할 소스가 크게 다양하지 않다. 말하자면, 북한 정권의 독재자 찬양 래퍼토리와 비슷한 것이다. 더욱이, 혐한 서적의 독자층이 수많은 책들을 구입한다고 하여도 실질적으로 가치가 있는 텍스트는 한정되어 있고, 그저 한국에 대한 반감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최근과 같이 인터넷이 발달한 시대에 있어서는 구태여 비싼 책을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깊은 연구 및 분석 내용이 아닌 이상 소셜 네트워크를 뒤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

한국의 반일 정서와 마찬가지로 일본의 혐한 정서 또한 정치적인 목적과 상당 부분 연결고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반한이건 반일이건 기본적으로 학자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비전문가들인 일반 국민들에게는 감정적인 부분이 크게 작용하니, 결과적으로, 이러한 ㅂ 반한 컨텐츠가 소비되는 양상은, 한국 내의 반일 콘텐츠가 소비되는 양상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반한 서적들이 매대에 놓여 있으면서도 일각에서는 한국 드라마들이 버젓이 공중파를 타고 송출이 되며, 케이팝 가수들의 음악들은 여느 유행가처럼 어렵지 않게 흘러나온다. 일본은 그런 나라이다. 전 세계적으로도 정치적으로는 인접국간 사이가 좋은 예를 찾기보다는 그렇지 않은 예를 찾기가 더 쉽지만, 사회문화적으로는 그러한 지리적 위치 떄문에 잦은 문화적 교류가 이루어질 수 밖에 없으며, 때문에, 단순하고 맹목적인 비난은 결국에는 그 수준을 드러낼 수 밖에 없다. 그저 순진한 사람 지갑이나 털어먹기 바쁜 자칭 전문가들에게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사기 좀 쳐 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꼴이니, 한일 관계를 위해서건, 역사 갈등의 해결을 위해서건, 감정적으로 휩쓸리면서 개돼지처럼 끌려다니기보다 보다 본인이 주체적으로 일본에 대해 알아가는 태도가 중요할 것이다.

덧글

  • Eun 2020/04/25 23:28 #

    그 서점 문제는 한국에 대입해보면 문제 파악하기 쉬우리라 생각합니다. 베스트 셀러만 모아 놓고 한국의 분위기를 특정하기엔 현실과 괴리감이 심하다고 봅니다.
  • 2020/04/26 01:39 #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김대중협정 개정 2020/04/26 07:41 #

    일본인들이 어떤 생각을 하든 한국이 그것을 간섭할 권한은 없죠. 조목조목 반론을 하는 수 밖에 없어요.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의 역사보다 중요한 것은 지금 김대중협정을 개정해서 독도를 공동수역에서 빼내는 일입니다.
  • 흑범 2020/04/26 11:43 #

    한국인들은 일본을 미워하는데, 왜 한국인은 미움받으면 안 되는 걸까요? 저는 이것도 늘 궁금했습니다. 어디가서 대놓고, 속시원히 말은 못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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