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정도면 벼슬이 맞다 by 先生英凛

외진 골목에서 성인 남성이 여학생에게 성희롱이나 폭력적인 말을 하는 상황에서 순순히 요구에 응해 줄 여성들이 얼마다 될까. 보통의 시각으로는 여학생이 두려움을 느끼는 것이 정상일 것이고, 성인 여성의 경우에도 반응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이 경우에서 여성들은 자신이 느끼는 공포감과 두려움을 여성의 것으로만 여기려는 경향이 강하다. 왜 여자로서 두렵다고 하는 것인가. 여학생이 아닌 남학생의 경우에도 상술한 경우는 충분히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고, 성별을 바꾸어서 남학생에게 성인 여성이 같은 말을 하여도 충분히 부정적인 반응을 보일 수 있을 것이다.

비단 한국 여성들만의 문제는 아니겠으나, 여성들의 두려움에 대한 의식의 저변에는 상술한 두려움, 공포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들을 독점, 오로지 여성들이 남성들에 대하여 가질 수 있는 감정이라고 여기고, 남자들은 이에 상반하여 여성들에 대한 두려움을 가지기가 힘들다는 전제가 깔려 있다. 레디컬 페미니즘이 득세하는 이유는 이러한 의식이 페미니스트를 자처하지 않는 여성들 사이에서도 팽배해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수월한 여론 조성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특정 감정을 소유하고자 하는 것. 그리고 이를 다시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하려는 행위가 흔하게 일어나는 것은 여성들이 실제로 사회에서 피해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기보다는, 현대 대한민국 사회에서 여성이라는 특정 성별이 사회적인 권력을 점하고 있음을 반증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여성은 대한민국에서 벼슬과도 같다. 남성에 대한 몰이해는 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거나 묵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 여성들의 적반하장적인 태도는 성인지 감수성이라는 이름으로 남성들을 절대권력의 피지배자로 두면서, 대한민국 사회의 성평등화를 저해하고 있다.

여성만이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개소리. 그들이야말로 남성들 또한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점을 망각하고 있으니 성인지 감수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물론 남성은 절대로 피해자가 될 수 없는 대한민국식 성인지 감수성과는 다른 의미로.